버블제트의 위력
어뢰 터지는 순간 사라지는 배
2004년 국내에서 이뤄진 어뢰실험 장면이 공개되었다. 특히 이 영상은 천안함 침몰의 원인으로 지목된 '수중비접촉 폭발'이어서 당시 상황을 짐작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국방과학연구소 어뢰 실험인 것으로 알려진 이 함체 밑에 설치한 카메라를 통해 함체로 다가오는 어뢰가 보이며 폭발과 동시에 함체가 물 속으로 곧바로 가라앉는 장면이 담겨있다. 물기둥은 함체 전체를 뒤덮으며 함체는 동강이 나 바다밑으로 사라진다.
그간 국방부는 천안함 침몰을 '수중 비접촉 폭발'로 규정하면서도 '물기둥' 유무에 대해선 크게 무게를 두지 않았다. 높이 100m, 폭 20m 정도되는 물기둥이 솟아 천안함이 두 동강이 났는데, 이에 대한 확인을 견시병 얼굴에 물방울이 겨우 튄 정도로 설명했다.
하지만 2004년 국방과학연구소가 이른바 '백상어'라고 불리는 중어뢰의 폭발 실험 상황을 살펴보면, 국방부의 주장은 틀렸다. 이 영상은 국방부가 천안함이 침몰한 이유로 꼽는 수중비접촉폭발, 즉 직주 어뢰가 아닌 배 밑에서 어뢰가 터진 상황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당시 국방과학연구소가 쓴 실험용 어뢰는 무게 1톤, TNT 185kg이다.
국방부가 천안함 침몰의 원인으로 발표한 어뢰는 길이가 7.5m, 무게 1.7톤, 파괴력 TNT250kg이다.
또 실험에 이용된 배는 300톤 급으로 천안함보다는 작다.
국회 천안함 특위 소속 신학용 민주당 의원은 28일 이 영상을 공개하면서 "수중폭발에 의한 버블제트 효과로 배가 침몰하는 모습이다. 배가 두 동강이 날 만큼 어뢰에 의한 버블제트 효과라면 물기둥이 엄청나다"면서 "물기둥을 본 사람도 없고, 견시병에 물방울이 튀었다는데 만약 그 정도의 충격이었다면 (견시병은) 어디론가 날아갔어야 했다"고 강조했다.
신 의원은 또 "이 부분에 대해선 국방장관이나 민군 합동조사단 어느 누구도 답변하지 못하면서 (수중비접촉폭발로 침몰했다는) 단 2줄짜리 결론을 어떻게 이해하겠느냐"며 "또 58명의 생존병 모두가 이 물기둥을 못 봤다는 것인데, 당시 1/3의 병사들은 갑판에서 근무중이었을 것이다 적어도 갑판에 있던 사람들은 봐야 할 것 아니냐"고 따져물었다.
덧붙여 신 의원은 "반드시 검증해야 하는 사안"이라며 이날 한나라당의 거부로 열리지 못한 천안함 특위의 정상 가동을 촉구했다.
<특별취재팀 >
미국 대학 교수, “천안함, 좌초나 충돌로 침몰”
“합조단 발표대로라면 천안함은 갈기갈기 찢어져야”
홍석만 기자 2010.05.28 11:21
서재정 미국 존스홉킨스대 교수는 28일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과의 인터뷰에서 “(천안함 침몰원인으로) 폭발이 있을 수 있고, 좌초, 충돌. 그렇게 세 가지 정도로 구분을 해볼 수 있다”며 “외부 폭발의 흔적도 없고, 내부 폭발의 흔적도 없고, 당연히 접촉 폭발의 흔적도 없다. 폭발은 배제를 해야 될 것 같고, 그렇다면 남는 원인은 좌초와 충돌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그 부분(좌초나 충돌)에 대해서 확인을 하려면 천안함의 항적과 위치만 확인을 해주면 된다”며 “그 부분이 공개가 되고 있지 않아서, 천안함이 좌초를 한 것인지 충돌을 한 것인지, 현재로서는 확인을 할 수가 없다”며 항적기록 공개를 촉구했다.
서 교수는 어뢰가 폭발하면 파편, 충격파, 버블효과가 생긴다며 합조단 조사결과 발표를 각각 반박했다.
어뢰 파편은 어디에 있는가?
우선 파편에 대해서 “합조단에서는 파편 부분은 아예 언급도 하지 않았다”며 “만약에 합조단의 발표대로 200kg이 넘는 어마어마한 폭탄이 폭발을 했다면 파편이 천안함의 도처에 박혀서 그 흔적들이 발견되어야 한다. 이런 것들이 발견되지 않는다면 과연 합조단에서 발표한 그런 폭발이 있었는가 하는 것에 대해서 근원적인 의문이 제기된다”고 주장했다.
또 “파편들이 사방으로 뻗쳐나가면서 목표했던 함정에 어떤 구멍을 내고 피해를 주도록 디자인이 되어있는 것이 상식”이라며 “어뢰가 폭발해서 함정이 침몰했다고 하는데, 정작 함정의 선체에는 구멍이 없고 파편이 없다는 것은 이해가 안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서 교수는 군 당국이 결정적 증거라고 밝힌 어뢰 잔해에 대해서도 같은 의문을 제기했다. “어뢰 잔해, 추진체 프로펠러를 물 속에서 해저에서 찾아냈다고 발표를 했다. 커다란 쇳덩어리가 발견될 정도면 그와 동시에 파편, 쇳조각들이 수 천, 수 만점이 같이 나오는 것이 정상”이라며, “그런데 어떻게 커다란 쇳덩어리 추진체는 달랑 발견이 되고, 그 주위에서 같이 발견되었어야 했을 금속 조각, 파편들은 나오지 않았는지 이해하기가 어려운 것”이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충격파는 가옥붕괴의 1000배...천안함이 뭉개져야
충격파와 관련해서도 “250kg 정도의 어뢰가 6m 거리에서 폭파했다면..접촉면에 가해지는 압력이 최소한 5000PSI 정도된다”며 “일반 가옥같은 것들은 5PSI만 받아도 그냥 무너져 내리게 되는데 그것의 1000배나 가해졋다”고 분석했다.
“250kg의 어뢰가 6m 정도 거리에서 폭발을 했다면, 천안함은 거의 뭉그러져야 된다”며 “합조단이 공개한 사진에는 절단면이 너무 깨끗해서 충격파로 생길 수 있는 그런 절단면하고는 너무 거리가 멀다”고 설명했다.
버블효과는 미신
버블효과에 대해서는 일종의 미신이라고 단언했다. “버블효과에 의해서 함정이 반파된 것이 아니라, 90%는 충격파에 의해서 함정이 파괴가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250kg의 폭약이 한 6m~9m에서 폭발을 하면 버블효과가 얼마나 될 것인가 해봤더니 30bar 정도가 나왔다”며 “가정에서 쓰는 에스프레소 커피 머신도 15bar 정도로 그것의 2배, 많아도 4배~5배 정도까지 인데, 그러한 압력에 천안함이 두 동강이 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것”이라고 밝혔다.
결론적으로 서 교수는 “버블효과로는 천안함같은 군함이 절단이 될 수가 없고, 또 그만한 버블효과를 나타내기 위해서 만약 250kg의 폭약이 폭발했다면 엄청난 충격파가 발생해서 천안함이 산산 조각, 갈갈이 찢어졌어야 하는데 그런 흔적이 전혀 없다”고 전했다.
합조단 발표대로라면 천안함은 갈기갈기 찢어져야
서 교수는 합조단 조사결과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차 사고가 나더라도 외부 충돌에 의한 것이냐, 내부 폭발에 의한 것이냐 먼저 그것을 확인을 하고, 만약에 충돌에 의해서 사고가 난 것이면 왜 무엇이 충돌을 일으켰느냐 이것을 확인하는 것이 정상”이라며 “천안함의 경우는 폭발의 흔적이 없는데 폭발체가 발견이 됐다는 것도 이해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또 “합조단의 발표대로라면 그것이 맞다면 천안함은 갈기갈기 찢어졌어야 한다”며 “조사단에서 공개한 사진들을 보면, 디젤 기관실 같은 경우는 내부 상태가 깨끗하고 이음매 같은 것들도 전혀 떨어진 것이 없고 붙어있는 기기들도 흔들림의 흔적이 전혀 남아있지 않고, 심지어 스피커가 하나 붙어있는데 그것도 그대로 남아있다”며 이해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마찬가지로“합조단에서 공개한 사진들을 보면 탄약고 사진들도 있는데...그 사진을 보면 탄약들이 가지런히 아주 정돈이 되어있는 상태”라며 같은 분석을 했다.
미국, 천안함 사태로 일본 미군기지 이전문제 해결
미국의 반응과 관련해서도 조언을 내놨다. “미국에서 단정적으로 ‘북한이 했다’고 이렇게 얘기를 했다기 보다는 ‘북한이 했다고 한다’, ‘한국 정부의 발표를 신뢰한다’ 이렇게 간접화법을 쓰고 있다”며 주의를 기울이라 충고했다.
미국이 한국입장을 지지하는 것도 미국의 국익에 의해서라고 보았다. “이번에 천안함 사건을 계기로 해서 일본 정부가 굴복을 했다”며 “동북아 정세가 상당히 불안정하고 어려울 때에 이런 문제를 가지고 더 이상 끌 수 없다고 하면서 미국 정부의 입장을 존중하는 식으로 입장 정리를 했다”고 보았다.
미국은 한국 정부의 조사발표를 믿는다고 하면서 자기 숙원사업 중에 하나라고 할 수 있는 일본 미군기지 문제를 해결한 측면이 있다고 보았다.
서재정 교수는 서울대 물리학과 재학중 미국으로 건너가 시카고대학에서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펜실베이니아대학에서 정치학 석·박사를 받은 후 현재 워싱턴 D.C.에 있는 존스홉킨스대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서 교수는 합조단 발표 이후 언론에 합조단 조사결과에 대한 과학적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